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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대있을때 썼던 소설 [신퇴마전기 ~Templers~] -3/3글쓴이크리
날짜 11-04-06 00:58조회1865
나는 황무당 인사처에 들러 문서를 전달해주고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다. 그 녀석이 합격을 못하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탄사격술, 인성검사, 범죄심리, 기초체술, 법술필기, 선인전.. 등등.. 하아, 어떻게 봐도 답이 딱 나온다. 아무리 연습의 달인이 된다한들 실전인 시험에서 긴장해서 떨어지는 케이스 외엔 생각나지 않는다. 긴장을 안해야 된다.
긴장을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뭘 시켜야 할까.

'안 하던 것 들이예요'
'승급시험장에 나와있는 전 상상조차 안되구요'

안 하던 것들이라면 자주 하게 만들어야 될거고, 상상조차 안 된다면 상상하게 만들어야겠지. 낯선 것이라 두렵다, 성공이나 실패가 문제가 아니다..

...
..
.

자신감.

그 녀석에게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그것이었다.

내가 신입 선인시절 땐 현장에 투입되기 전 사전조사를 미친 듯이 해왔었다. 관련 현장사례나 이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케케묵은 문헌 같은 것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습득했다. 살기위해서. 그랬는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현장엔 현장사람들만의 룰이 있었다. 사실 책이나 공부를 통해서 습득한 지식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존재했고 내가 모은 자료들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나온 경험을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현장에선 답이 없다. 현장의 상황판단만이 오로지 모두의 무기였고 생존법이었다. 그렇게 현장을 몇 번 뛰고나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담력도 많이 길러졌다.

지금 내 앞에 떡하니 서 있는 귀신이 지금 어떤 상태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디가 약점이고 지금이건 힘이 없으니 겁을 줘서 물러나게 하려는 뻔한 속셈임을 알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건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잘 달래서, 아니 정확히는 두들겨 패서라도 저승으로 성불시켜야 하는 불쌍한 인생일 뿐이다. 나의 자신감은 현장경험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다 말고 다시 인사처 쪽 으로 발을 돌려 정보처에 있는 아는 동기한테서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유령이나 범죄자, 플레이어 등의 현상수배 전단을 전부 가져왔다.

충남 서산에 사람담그는 할머니.. 생긴 거 보니 지우는 보자마자 실신하겠다. 기각.
청주 작두산에 자살을 부르는 지박령.. 현장경험이고 뭐고 지박령은 도움이 안된다. 기각.
강원도 원주.. 너무 멀다. 당일치기는 아니더라도 하루정도는 사전조사에 쓰고 나머지는 잡아야지 승급시험 전에 총정리 할 시간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도 기각.

나머지 전단들도 꼼꼼히 뒤져봤지만 신통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약하거나, 너무 멀거나다. 결국 수위를 더 올려야 하나. 이번엔 강력범에서 플레이어까지 범위를 넓혀보았다.. 너무 강하다. 그럼 적어도 나는 잡을 수 있고 그걸 지우가 옆에서 볼 수 있는 정도라면.. 내가 적당히 밑밥을 뿌려놓고 지우에게 마무리를 시켜도 잘 만하면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음.. 플레이어 중에 떠오르는 신예로 '화망'이란 코드네임을 쓰는 녀석을 본적이 있다. (내가 지금 들고있는 수배전단에 나온 녀석)발군의 전투센스에 특이한 말과 행동이 특징으로.. 다른 건 다 때려치우고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 가장 '얼굴이 반반하고 미남형이다'라는 이유로 여자선인/도지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녀석이다.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 프로필도 그렇고 퇴마사를 증오한다는 사항도 관심을 끈다. 우리 교훈장에서도 몇몇 골빈 도지생들이 오빠부대를 결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괘씸한 녀석이다. 팬 사인회라도 열어야 하나.

게다가, 불을 쓴다. 원소술사는 공략이 쉽지 않은 상대다. 원소는 상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맞춤형 공략을 대비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소 간 상성을 미처 대비하지 못한 바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관계로 몸값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

나는 이 녀석을 지금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는 부분에서 노리고 있다. 모두가 관심있어 하는 현상수배범을 잡으면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주위에서 보는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전에 원소술사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불을 다루는 녀석은 오랜만이지만, 대비만 잘해서 간다면 약간 무리를 해서 잡을 수는 있다. 전투에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나와 함께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금까지의 서포터에 대한 콤플렉스는 해소되지 않을까. 정보처에 내일가서 좀 물어봐야겠다.

.
.
또 그 녀석 신발이 구석에 놓여져 있었다.
현관에 들어선 난 뭔가 빠뜨린 것이 없는지 하나씩 체크했다.
정보처 동기녀석에겐 황무당에서 최신으로 뽑은 화망의 근황이 담긴 자료들을 입수했다.
(물론 대신 난 다음분기 신인도지가 나오면 정보처 그 녀석 밑에 초고속으로 넣어줘야 함.)

교훈장 사범대리는 얼마 전에 휴가복귀해서 쉬고 있는 진환이 녀석에게 연락해서 다음 주에 술 살테니까 이번 주 동안만 좀 대신 봐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교관님께 말씀은 드렸다. 그랬더니 대뜸 '사수야, 너 요즘.. 급하냐?' ..내가 돈 급해서 현상금 따러 가는 줄 아시나보다. 사정이 있다고 했더니 알았단다. 도지생 콤플렉스 극복 프로젝트로 3급 위험수위인 플레이어 사냥하러 간다고 하면 까무러치실테니 급한대로 비밀의뢰가 있었다고 둘러댔다.(나중에 정보처에서 얻은 근황자료를 보니 화망이 위험수위가 한 단계 높아져 있었다. 전에 봤을 땐 4급이었는데. 7급 중 3급이면..  일이 점점 커지는 군.)

산신이나 신령들의 의뢰는 급하고 중요한 것들이 많아서 의뢰를 받은 퇴마사의 재량 하 에 의뢰내용을 공개 할 수도, 비공개 할 수도 있다. 신의 심부름꾼만의 특권이랄까. 대신 나중에 기밀정보부 같은 피곤한 곳에 발각되면 골치 아파진다는 단점이.. 교통편도 대충 알아봤고, 차비도 문제없다. 다만 최근에 나온 수배전단에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뭐 직접 가보면 알겠지. 괜히 노파심으로 미리부터 걱정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 가보고 안되면 그냥 현장이나 보여주고 올거다. 지우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되려고 하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눈으로 직접보면 납득하겠지.


"탕" "탁- 퉁- 빡-" "탕" "탁- 퉁- 빡-!"

이제 남은 건,

"탁- 퉁- 빡-"

이 녀석에게 결제를 받는 것뿐이다.

"탁- 퉁- 빡-"

"안녕하세요! 유선배!"
어제 그 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차다.

나는 대뜸 본론부터 들어갔다.

"너, 나 좀 도와줘야겠어."
"예?"

"니가 되고 싶은 선인이란게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싶지?"
"예...? 그,그치만 도지는 그런 거 보면 안되지 않나요?"
"괜찮아. 내가 인솔자로 같이 가니까. 너 승급시험에 도움될 거 같아서.
일단 다른 도지생들에겐 말하지 말고 있다가 수업 다 끝나고 생각있으면 사범실로 와."
"..예에."

백방 올 거라고 믿는다. 그래야 된다. 말은 앞에 그렇게 했지만 나는 내심 초조했다.

올까, 안 올까.. 올까..
수업시간은 지났는데.                        잊었나?

사범실 창문을 아무리 봐도 그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나가지도 않았는데..

아직 교훈장 있나.

"저기.. 유선배."
뒤에 있었다. 존재감 없는 녀석.
"아까 부르시길래.."

"..문으로 좀 다녀."
"예? 저 문으로 들어왔는데요?"
"..."
.
.

말을 다 끝마친 뒤,
지우의 얼빠진 표정을 보는 것이 지금까지 내 준비에 대한 보답이라면 보답일까. 

"저, 그럼 저 교훈장은.."
"사범대리한테 아프다고 얘기하면 돼. 나머진 알아서 해줄테니까."

"플레이어라고 하면.. 고대주술을 사용해 사자(死者)들로 범죄를 행하는 사람들인가요?"
"음, 딱 맞췄어. 교범에 나온 그대로라는 게 좀 아쉽지만."        "...?"
"교범은 너무 믿지마. 실제론 우리와 별로 다를 거 없어."

현장경험이 없는 도지생들은 대부분 교범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도지생들이 주로 받아보는 교범이라는 게 어느 영험한 산신령이 하늘의 명을 받아 인건비 한푼 안 받고 만든 '성서'라면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에 있는 교범들은 모두 교보부(교훈홍보부)에서 당 총수의 명을 받아 백성시절 글 꽤나 썼다는 도지들을 데려다 높은 임금을 주고 인쇄창에서 찍어낸 '제품설명서'같은 것 들이라, 실무자들조차 믿을만한 설명서가 못된다. 또 각 무당파들마다 교범이 다른 데, 저마다 이 퇴마계에서의 입장이 다르고 보는 시선도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들 편할대로 부르고 이 세계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버리는 건 어느 사회의 어느 홍보부나 마찬가지 인 것 같다.

현상금 출정에 앞서 지우에게 교범으로 정신교육(?)된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가 아닌 현장실무자의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몇 가지 알려주었다.

우선 플레이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원류를 알 수 없는 고대주술을 사용하는 퇴마사이다. 집단으로 행동하지 않고 항상 단독행동으로 움직인다. 귀신이 출몰하면 우리처럼 무력을 사용해 성불시키긴 하는데, 가끔 무슨 이유에선지 귀신을 모으기도 한다고. 모아서 뭐에 쓰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다.(그걸 팔아넘기는 플레이어의 사례가 한번 알려지고 난 다음부터 범죄에 악용된다는 소문이 정설이 되어버렸지만)70년대 초에 나타나 세계각지에서 퇴마사들의 골머리를 썩이다가 80년대 초, 국내에선 당시 최강의 퇴마사단체였던 백무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전포고, 플레이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나라에서 공비며, 무장간첩 잡을 때 우린 플레이어 잡으러 다녔단다.

80년대 중반, 그렇게 백무당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토벌군이 형성되었지만 적을 모르는 상태에서의 전쟁은 양 진영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아마 그 때가 처음으로 플레이어들이 무리지어 행동했던 것으로 기록 되었을거다.) 그러다 80년대 말 백무당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토벌은 잠정중지. 때 마침 플레이어들도 그때 잠시 유령처럼 자취를 감추었었다. 그 이유는 아직 미스테리. 그 후로 플레이어 토벌은 시들해지다가 백(白:흰)무당이 천(天:하늘)무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 유지는 잇고 있지만 토벌까지는 아니다. 그냥 좀 꺼려하는 정도?

"저어.. 선배." "응?"
"그럼 저희.. 저승사자도 실제로 만나나요?"
"어. ..잘못하면."

퇴마사 일을 하다보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일 끝나고 뒤처리할 때 쯤 만나야 되는 저승의 주민들이 있다. 바로 저승사자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죽은자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안내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백성들이 전승이나 구전동화를 통해 자신의 후손들에게 물려준 저승사자가 하는 일의 일부분일 뿐이다. 백성의 상상력은 딱 거기까지다. 우리에게 저승사자는 신들의 '전령'이자 우리의 '뒤처리 담당자'이며, '동업자'다.

저승사자는 전 세계 어디에든 있고 어디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저승사자의 모습은 그들이 있는 위치의 문화권이, 정확히는 그 땅에 생명체들이 가장 많이 상상하는 모습을 하고 있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흰 가면에 검은한복을 입고 있다. 유럽권에선 해골바가지에 검은로브, 큰 낫을 들고 있다고 한다. (보진 못했지만 해외파견 다녀온 동기 녀석이 그걸 보고 왔단다. 그걸.)

다들 저승사자라고 하면 막 들어온 도지생부터 당 총수까지 진저리를 치는데 그건 '기운' 때문이다. 저승사자를 한번이라도 만나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그 엄청난 '불쾌감'. 죽음의 예감. 식은땀이 흐르고 손과 발이 차가워지며 심장박동이 빨라짐을 느낄 수 있다. 온몸에 있는 혈과 기운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기다. 정말 일분 일초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저승사자가 멀어지면 얄밉게도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거대한 '상실감'이 온 몸에 퍼진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마치 삶을 한번 더 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스릴을 느끼고 싶은가? 그럼 놀이동산보다 저승사자다. 강력히 추천한다.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의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진짜.

그들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오직 수금(收金:거둘,돈)하러 올 때뿐이다.

저승사자들은 말을 하지 않고 텔레파시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데 그들의 뜻에 의하면, 우리가 죽은 자들과 사투를 벌여 현실에 있는 사물이나 생명체에 변화를 주면 자신들이 그 인과(因果:연유,이루다)를 바로잡아야 한단다. 죽은자들이 관계된 일이 산자들의 세계에 영향을 주면 안된다고. 그때 드는 것이 바로 돈, 정확히는 세상의 '가치'값이 필요하다. 귀신하고 싸운다고 길거리에 나무란 나무는 죄다 쪼개놓고, 차란 차는 다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보구 질 한번 잘못해서 지나가던 사람까지 치게 될 경우는 저승사자들에게 신세를 안 질래야 안 질수 없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저승사자가 모두 원래대로 복구시킨다. 그 '가치'값은 돈으로 주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물건, 못 갚을 경우는 자신이 앞으로 벌 미래의 돈까지 꿔다 주기도 하는데 그걸 주면 받아서 검은 복주머니 같은 것에 담는다. 그때 그것들이 빛나는 모래의 형상으로 바뀌는데, 그들은 그것이 '금전운'이라고 한다.

또 가끔 볼 때가 있다면은.. 당 생활을 하다보면 저승사자로부터 직접 신의 전언이 내려오는 때가 있다. 그때는 정말 급한 때다. 백화점이 무너졌다거나 비행기가 떨어졌다든지, 큰 공장에 가스폭발사고 등으로 귀신이 대량출몰 했을 때는 그 지방을 관리하는 신이 전국에 있는 퇴마사들을 불러모은다. 그러면 '토벌대'가 형성되는데 이때 대대적인 퇴마활동이 이루어진다.

그게 아니면 저승사자도 퇴마사한테 맡기지 않고 개별적으로 퇴마활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걸 퇴마사에게 의뢰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때 우리의 의뢰인은 저승사자가 된다. 우리의 의뢰인은 사람이 되기도, 저승사자가 되기도, 신이 되기도 하는데 신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신에 대한 발언은 2급기밀이기 때문에 여기선 여기까지만.
.
.
"너 입 벌어졌다."
내가 말하는 순간 합하고 입을 닫는 지우.

"많이.. 다르네요."
근데 교범도 빙빙 돌려 말하고 중요한 말은 안한다 뿐이지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니가 알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있으니까."

하지만 일하는 덴 써먹어야 하니까.

"헤에.. 그럼 제가 선인이 되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겠네요."
"그렇겠지."

하지만 하는 일이 뭐냐에 따라 아는 정도도 천차만별이란다.

"어때, 갈래?"
".. 네. 꼭 가고 싶어요."
그럴 줄 알고 차비와 교통편은 미리 해결했다고 얘기했더니

"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잘 부탁드릴게요."
고맙다는 말도 할 줄 알고, 기특한 녀석이군.

일자와 장소는 알려줬다. 내일 새벽 6시에 출발이다.
챙겨와야 될 것들을 알려줬다.
"너 수학여행 갈 때 챙겨오던 것들로 챙겨오면 돼."
당연히 도지생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보구나 보패들은 실전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 녀석 사이즈에 맞는 익의(翼衣:날개,옷) 두벌과 초보자용 보구/보패 세트, 예비용은 내 쪽에서 구해다 맞췄다. 나 역시도 장롱 구석에서 예전 현장 시절 때 보패를 꺼내 손에 쥐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다시 볼 저승사자와의 끔찍한 재회도.
집 옥상에 올라갔다. 내가 쓰던 보패는 사궁(禗弓:귀신이 불안하여 가려할,활)류 인데 태양광을 화살로 쓴다. 그래서 꼭 낮에는 일광을 알맞게 쬐게 해줘야 한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적당히 따뜻해져 있는 보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보기좋은 석양이 도시를 비추고 있었다.
석양이라는 전율이, 도시를 감싼다.

어머니의 대지위에 깔린 검은 아스팔트 길.
그 위를 백성도 걷고 있고, 퇴마사도 걷고 있다.
도시라는 이름의 묘비가 그 들을 내려다보고 서있다.

전율이 지면 이 높디높은 묘비위에
백성이었던 자들이 앉아있을 것이다.
앉아서 저승의 주민이 될 차례를 기다릴 것이다.

때가 되면 그들은 안내자의 안내를 받아
있어야 할 곳으로 간다.

태고의, 혹은 그 이전의
어쩌면 인간이 태어나기도 전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이 영겁의 굴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조용히, 그 영원의 사이클을 다시 반복한다.
링크
네오 뭔가 안타깝네요.

용두사미.라는느낌입니다.
기승전결의 구도로 볼때는 기승결.
발단-전개-절정-결말에서 절정이 없네요.

설정을 늘어놓고, 본론을 안하고 급 마무리가 된 기분입니다.

부대 있을때 쓰셨다니, 시간이 모자랐나 싶기도 하고
많이 안타깝네요.

세계관이나 주제, 설정들은 좋으니
이쪽 공부를 더 해서 더 좋게 리메이크를 해보시는것은 어떠신가요?
특히, 퇴마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
설정은 압축해서 표현하고, 퇴마쪽 이야기를 강조해서 표현해 보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

11-04-0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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