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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작소설]죽은 음양과 소원을 걷는 자. 1화-4글쓴이sinyagun
날짜 11-08-24 21:11조회1966

*

인적 없는 골목을 따라 어느 정도 달렸을 때, 림피드가 옷깃에 대고 말을 걸었다.

“무사해?”

[네. 다행히.]

“결계는?”

[쳐두었습니다. 걷었을 때 확인한 바로는 민간피해는 버스 외에 없어보였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네. 저기, 미안하지만 호텔에 가서 술하고 옷 좀 가져와줘. 그리고 꼭 차로 좀 와줘. 꼭이야. 힘들겠지만 해줄 수 있지? GPS로 내가 있는 곳은 알 수 있을 테고.”

[네.]

“그럼 잘 부탁해.”

무전기를 통한 그녀들의 대화가 끝났다. 안심한 듯 휴우하고 심호흡하는 림피드. 일단 급한 일들이 해결된 듯 하니 궁금한 것을 묻기로 했다.

“너희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올바른 언데드 생활 위원회요.”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지금은 추워죽겠어서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제 기분을 모르겠으면 한 겨울에 발가벗고 도시를 질주해보시죠. 단, 지금은 하지 마세요. 같이 벗은 채로 뛰고 싶지 않아요. 랄까 저는 술 깬 상태가 싫어요. 세상이 다 싫어요. 현실이 괴로워~~~. 수울~~. 수울~~.”

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무래도 원래 우울증이 있었는데, 숙취까지 겹친 듯 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 그녀의 모습은 태어난 그때 그대로의 내츄럴한 상태였다. 잘록한 허리에서 이어지는 탄력 만점의 작은 복숭아형 엉덩이가 눈앞에 있으니, 눈 둘 데가 없달까 눈 두어야만 할 데가 있달까.
조금 얼굴 쪽으로 피가 몰렸다.

보면 볼수록 이 녀석의 벗은 모습은 장난 아니게 예뻤다. 가늘고 매끄러우면서도 어린애다운 건강함을 가진 다리, 설원처럼 조그만 티 하나 없는 어린 비너스의 바디, 달리면서 귀엽게 흔들리는 팔,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아 깨물어주고 싶은 목덜미. 그냥 두어도 매력적인데, 추운 날임에도 벗고 있다는 것이 비일상적인 신비감을 주고, 금발 생머리가 베일 역할을 해서 보일 듯 말 듯 안달 나게 하는 게 더더욱 마음을 끌었다.
심장이 고동친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작가 씨처럼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어졌다. (해괴한 표정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는 게 좀 아쉽지만.)

“오빠, 눈이 야해. 실망이야.”

등 뒤에서 선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깨어났구나.”

“응. 실은 아까 아수라장 때 깼지만, 말할 기운이 없어서...”

그 전쟁터에서 비명 지를 기운은 없어도, 내가 림피드 알몸 보는 걸 질투할 힘은 있다는 거군. 여자는 무섭다.

“오빠. 내려줘.”

“방금까지 정신도 못 차렸으면서 뭘 움직이겠다는 거냐.”

“괜찮으니까 내려줘.”

그녀는 등에서 내려오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림피드에게 입히고, 미니 망토도 벗어 그녀의 스커트 삼아 입혀주었다. 앞이 트인 망토이기 때문에 하반신 정면이 다 보인다. 팬티가 보인다 정도의 레벨이 아니었다. 없는 거다. 우아, 에로. 게다가 여동생은 상반신 누드다. 더블 에로.

“선희야. 넌 어쩌게? 감기 걸려서 또 쓰러진다?”

“오빠가 다른 애한데 헤롱 대는 걸 보는 것보단 감기가 나아.”

“얼씨구.”

“오빠는 나만 보면 돼.”

“너 진짜 독하다.”

하는 수 없이 내 점퍼를 벗어 선희에게 입혔다. 그녀는 좀 미안해하면서도 좋아했다.

“와. 오빠 옷이다. 오랜만이야.”

“오랜만이긴. 얼마 전에도 춥다고 해서 입혀줬잖아.”

“그런가? 헤헤.”

우리가 닭살커플 흉내를 내고 있으니, 림피드가 속이 뒤집어지는 지 헛기침을 했다.

“시내가 나오면 어디 좀 따듯한 데 들어가서 쉬어요. 체온이 떨어져서 배가 아플 지경이에요. 그리고 거기서 술을 기다리죠.”

아니... 사람을 기다려야겠지. 차를 가지고 우릴 데리러 올 사람.
그때, 여동생이 림피드를 껴안았다.

“그럼 찜질방으로 가자. 거기가 몸도 녹이기 좋고... 옷도 주잖아. 혹시나 림피드가 바람 불면 마구 휘날리는 치마를 입고서 자신의 노팬티 모습을 남에게 살짝 살짝 보이며, 아슬아슬하고도 므흣한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다른 데가 좋겠지만 말이야. 응응. 그거 귀엽겠는 걸!”

“그런 배려는 필요 없어요! 전 변태가 아니니까.”

“정말?”

“뭐에요. 불만 있어요?”

“림피드는 나와 같은 변태의 피가 흐를 것 같은데 말이야.”

“앗, 치마 들추지 마요! 우씨. 역시 현실은 짜증나!”

치마를 부여잡고 화내는 림피드를 데리고, 우리는 찜질방으로 갔다.





남탕과 여탕으로 나뉜 목욕탕을 지나, 찜질방 본당에 들어갔더니, 가로세로 50M보다 좀 더 넓은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거기엔 이글루처럼 생긴 불가마가 3개 있었으며, 다다미가 깔린 바닥에는 하늘색 핑크색 찜질방 옷을 입은 남녀 20명가량이 누워 자고 있었다. 음. 한 방안에 수십 명의 남녀들이 ‘동침’을 하고 있다니 음란하구만. 사회적 문제다. 아니, 사회적 문제는 내 머릿속인 게 확실하지만.

그런 헛소리보다,
난 걱정해야할 게 있다.
그건, 림피드가 우릴 찾아온 이유다.
역시... 우리 남매는 죽었다 살아난 거고, 괴물인 만큼 위험해질 수 있으니, 사회로부터 격리시킨다거나... 하기위해서 온 걸까? 역시 그런 걸까? 솔직히 그렇게 될까 무섭다. 만약 아까의 싸움을 보지 못했다면 ‘그런 괴물들이 어디 있어.’라며 웃어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지도 못한다. 도망칠 수 없다.

그때 선희와 림피드가 여탕에서 나와 찜질방에 들어왔다. 난 림피드에게 목적을 물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말을 막고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나 길게.

“엣헴. 그러니까 당신들은 저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해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저를 술주정뱅이 꼬마라고 불러왔지만...”

“응. 고마워. 그건 여러 번 말했잖아. 그보다 너희가 누구이며 왜 우릴 찾아온 건지...”

“말 안 해요! 처음에 절 무시했죠? 복수에요.”

그녀는 다시 설교를 시작하려 하였다. 이걸 멈추고 필요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설교를 하는 중간 중간 그녀는 술타령을 했다. 술이 필요하다는 거다. 아무래도 이 꼬마는 지독한 알콜 중독에 빠져있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할 가장 편한 방법은 녀석을 술독에 거꾸로 쳐 박아주는 거겠지. 그럼 녀석은 해피~한 얼굴로 안에서 꼬로록 댈 것이다.
그러나 여긴 술독이 없다. 그러므로 다른 방법으로 근본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그녀는 전에 계속 술을 마시는 이유가 현실이 짜증나서 라고 했다. 즉, 우울증이 있는 것 같다. 뇌에 즐거움을 주는 호르몬이 부족하다는 거다.

오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꼬맹이가 마구 화내며 어딜 도망 가냐고 했다. 좀 기다려보라고 하고 매점으로 향했다. 가벼운 우울증엔 커피나 초콜릿이 좋다고 들은 적 있다. 아마 카페인이 기분 좋게 해주나 보다. 녀석을 술독에 푹 담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일단 캔 커피로 만족하라 해야겠다.
녀석을 위해 가장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샀다. 시끄러운 녀석이지만 생명의 은인인데 좋은 걸 먹게 해줘야지. 우리 남매분의 캔 음료도 산 다음 자리로 돌아갔다.

“푸아~! 취한다.”

림피드는 커피를 받아들더니 기분 좋게 마셨다. 카페인에도 취할 수 있다니 편리한 녀석이다. 뭐, 진짜로 취해서 전처럼 말투가 이상해지진 않았지만, 기분은 좋아진 것 같으니 다행이다.
그때, 녀석이 허리에 양손을 집고 미소를 띄웠다.

“엣헴. 그럼 모처럼 온 찜질방이니, 즐겨볼까아?”

“얌마. 지금 놀 때야?”

나도 모르게 녀석 머리에 꿀밤을 먹여버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방금 말도 안 되는 괴물과 한판 떴고, 그 괴물도 아직 죽은 게 아니라고 했으면서 놀겠다니? 제 정신인가? 애초에 왜 우릴 찾아온 거냐고.
그런 남의 타는 속도 모르고, 림피드는 불만인 듯 아픈 머리를 부여잡은 채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우우. 그치만, 루시도 일단 따돌렸고... 내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고... 문제없으니 난 놀고 싶고...”

“어? 그 말은 우릴 잡아가서 관리 한다던가 그럴 생각은 아닌 거야?”

“지금은 개인적으로 잡아다가 꿀밤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지만요. 그 외 뭔가 찔리는 거라도 있는 거예요?”

“...아니.”

림피드가 찾아온 건 우리 남매가 죽었다 살아난 것과는 상관없나보다. 그렇다면 문제는 ‘왜 루시가 우릴 노리는 가.’ ...아니, 그보다 붕대 녀석이 어제 왜 내 동생을 죽이려 했는가 겠군. 하지만 어제 이후 붕대 녀석은 볼 수 없게 되었다. 왜냐면 내 동생을 죽이고, 자신도 살해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역시 문제의 실타래 끄트머리는 루시에게로 돌아온다.
그때, 녀석이 허리에 양손을 집고 미소를 띄웠다.

“엣헴. 그럼 모처럼 온 찜질방이니, 즐겨볼까아?”

“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난 또 꿀밤을 먹이려 주먹을 들었지만... 눈을 꼭 감고 몸을 웅크린 림피드의 모습을 보고, 관두기로 했다. 녀석, 진짜 놀고 싶은가보다. 아까까지 인상 찡그리고 있던 애가 즐거운 웃음을 되찾으려하는 데, 그걸 부수고 싶진 않았다.

“그래. 모처럼 찜질방에 왔으니 푹 쉬자.”

“와이~!” “조쿠나!”

그 말에 선희와 림피드, 두 꼬맹이들은 만세를 불렀다.

“오빠야. 오빠야. 그럼 오랜만에 ‘그거’ 해주라. 창문으로 보니까 불가마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여동생은 내 손을 끌어안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졸랐다. 이때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건 얇은 천 한 장 너머로 부드럽게 전해져오는 어떤 느낌 때문이었다. 찌찌밴드를 미착용한 여동생의 순수한 자연의 느낌. 뭐랄까, 참으로 말랑말랑했다.
무의식적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그거’라니. 공공장소에서 할 만한 짓은 아니잖아. 부끄럽게.”

“어째서? 이런 데서 하는 게 더 기분 좋은 법이잖아.”

“물론, 그야 그렇지만...”

내가 우물쭈물하자 동생이 내 손을 잡은 채 불가마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메라렌즈처럼 동그랗게 뚫린 창문을 피해 구석진 자리에 모여않았다. 결국 그걸 하는 건가...
선희는 벌써부터 땀에 젖어 옷이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난다. 젖은 여자가 섹시해보인다는 건 이런 이유에서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핑크색 짧은 반바지가 거의 가려주지 못한 희고 가느다란 다리를 내게 향한 채 누웠다. 내 눈을 바라보며 양손을 펼친다.

“부드럽게 해줘. 아픈 건 아직 싫으니까, 알겠지?”

그녀는 뺨을 붉게 물들인 채, 귀엽게 말했다.





5분 뒤, 그녀는 상당히 기분이 고조된 듯, 가볍게 떨리는 숨소리를 내뱉었다.

“하앙♡. 거기가 조아.”

“여기?”

“응. 역시 오빠가 내 몸을 가장 잘 알아.”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 하지 마.”

림피드는 옆에서 새빨개진 얼굴로 우리들의 행위를 한참 구경하더니, 못 참겠다는 듯 다가와 말했다.

“저도 하고 싶어요.”

“에? 림피드는 아직 어린애잖아.”

“그래도오~.”

림피드는 사이즈가 너무 커서 원피스처럼 된 티셔츠를 흔들며 졸랐다. 두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체력이 딸리는 데...

“알았어. 선희 옆에 등을 위로 하고 누워. 자세가 안 좋으면 아플 수 있으니까, 배 아래 수건 깔고.”

“와, 고마워요.”

림피드는 잽싸게 누워 내 손길을 기다린다. 무방비하게 모든 걸 맡기는 모습이 어린애다웠다.
그럼...

“어디부터 안마해줄까?”

“허리.”

“넌 할머니냐?”

림피드의 척추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우웅. 진짜 기분 좋아. 분명 여자 몸을 더듬는데 일가견이 있는 거야.”

"너, 허리뼈를 분질러 버린다?“

“하웅~♡. 우뉴우뉴~, 헤헤헤.”





또 5분 뒤, 불가마에서 기어 나와 매점 앞 의자에 늘어져 다 같이 커피우유를 빨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왔다.
20세 정도로 보이는 여성. 긴 흑발을 댕기로 묶었고, 눈엔 안경을 쓰고 있다. 희고 깨끗한 피부와 다이나믹한 몸매로 봐서, 잘 나가는 인텔리나 사극의 공주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일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존재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그녀였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퇴마사 복장이 아닌 찜질방 티셔츠 차림이지만, 어젯밤 내 동생을 죽였던 붕대 괴한을 죽이고, 오늘은 버스를 집어던지던 그녀였다.
그녀를 본 림피드는 벌떡 일어서더니 다다다 달려가 안겼다.

“시나야. 시나야. 가져왔어?”

“옷은 현재 탈의실 로커에...”

“아냐. 아냐. 그게 아냐. 술! 술! 술!”

그에 시나는 귀엽다는 듯 살짝 웃더니, 작은 쇼핑백을 내밀었다. 림피드가 안을 뒤지니 러시아 아서씨가 영화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오겡끼 데스카.-안녕하셨어요.)처럼, Guexequir. (궤쎄키야) [안녕하세요.] Mawn jhuirarhinyar? (몬 쥐라리냐?) [오늘 기분 어떠세요?]'를 외치며 마실 듯 한 철제 술통이 나왔다. 꼭 초밥을 주르륵 늘어놓고 붙여놓은 듯 굽어 있는 그거 말이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작은 철통에 검은색 라벨, 황금색 글씨가 무지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림피드는 사막에서 물을 건네받은 사람처럼 급하게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들이켰다.

“푸~캬아~!”

워낙 맛있게 마시기에 나도 마셔보고 싶어졌지만 관두기로 했다. 술 먹고 망가지는 인간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앞의 소녀가 급격히 망가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었다.

“우아앙. 기분 좋다. 게다가 오줌마려. 빨리 집에 가자능야.”

“화장실은 여기도 있습니다.”

“변기커버 따듯한 비데가 좋아. 여긴 엉덩이 시려서 싫어.”

“확실히 어차피 좀 있으면 또 마려울 텐데, 여러 번 들리기도 귀찮겠네요. 볼일은 좋은데서 한 번에 보는 게 좋죠.”

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냐, 이 바보 집단은.

“그나저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느냥? 병원에서 호텔가서 물건챙기고, 쓰던 리무진이 박살났으니 컬렉션 창고까지 가서 차 꺼내 와야 했잖아. 그 차, 기분나면 타려고 사긴 했는데, 결국 안타서 그냥 쇳덩이 상태였으니까능야. 기름도 넣고, 엔진 오일도 넣고 할 게 많았을 텐데.”

“네.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찮으니까 그냥 제 오토바이로 왔습니다.”


“.......”

얼어붙은 림피드. 술이 깬 듯했다.

“뭔가 문제라도?”

“시나. 바보! 멍청이! 차로 와달라고 그렇게나 말했잖아. 미안하지만 힘들어도 양해해달라고 했잖아!”

림피드는 시나의 등을 타고 올라가 관자놀이에 주먹을 대고 분노의 빙글빙글을 시전했다.

“하지만, 귀찮으니까요.”

시나는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쿨하게 답했다.
엄청난 마이페이스... 재밌는 사람이다. 앞으로 호감도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우아... 시나, 진짜 강적이다. 내가 못 살아. 루시 때문에 위험하니까, 일반인 차는 부르기 싫었는데... 우씨. 시나, 멍게! 말미잘! 곰치! 핸드폰 내놔!”

“곰치는 너무 하네요.”

그녀는 무표정한 채로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살짝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화난 림피드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 같은데... 표정 변화가 적으니 잘 알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정말 곰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림피드는 시나에게서 뺏은 핸드폰으로 호텔에 전화해 리무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어디론가 급히 달렸다.

“어디가?”

“화장실! 급해요!”

림피드는 여자화장실로 사라졌다. 그 결과, 나와 여동생, 시나가 남게 되었다.

“전에... 만났었죠? 시나씨.”

“그런가요? 처음 뵙는 거 같은데.”

“시치미 떼지 마세요. 전에 붕대 두른 놈이 저와 선희를 습격해왔을 때, 봤었잖아요.”

“선희요?”

“네.”

“그 집에 선희씨가 살았나보죠?”

“...그럼 누가 사는 집인 줄 알고 온 거예요?”

“당신요.”

“아. 네... 선희는 제 여동생이에요. 아니, 그보다 제 집인줄 알았으면 절 아는 거잖아요!”

그에 그녀는 조금 당황한 기색을 띄웠다.

“...그런 건가?”

이 사람, 겉보기와 다르게 머리가 나쁜지도 모른다. 세상이 어찌되든 상관없는 타입이라, 에너지 효율을 위해 머리 회전을 정지시켜놓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여간 당신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건 짐작갑니다. 정체가 뭐고, 우리 남매를 노리는 그 놈들은 또 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좋아요. 단지...”

그녀는 조건을 걸려는 듯 했다. 비밀을 안 이상, 누설 시 죽음을 각오하라 그런 건가? 좋다. 이미 목숨을 위협받는 이상 받아들일만한 리스크다.

“단지, 림피드님이 화장실에서 나온 다음으로 하죠.”

“.......”

특별히 비밀이 중요하진 않은가보다.

링크
sinyagun 매일 한편씩 업데이트 예정인 것이지만, 오늘은 곧 나가서 내일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미리 올려놓고 갑니다.
11-08-24 21:12
네오 이번편은 특히 만화로 더 보고싶...
아아...이거슨 좋은 만화가 될것같...

꾹스님의 일러스트도 참 매력적이네요!!

11-08-27 11:41
sinyagun 하아... 하아.... 한 느낌? ㅋ. 역시 서비스 씬은 필요한 것이지요. 본 흐름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는. ^^
11-08-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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